Richard Yongjae O'Neill - Lachrymae

이흥열 : 섬집아기

아티스트 - Richard Yongjae O'Neill

관련앨범 - Lachrymae 눈물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비올라는 엄마의 목소리같아… 2집 ‘눈물’ 낸 용재 오닐

“사람들이 제 CD를 듣고 e메일을 보내와요. 모두들 울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청년, 리처드 용재 오닐(28). 무대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연주하는 그의 비올라 소리에는 밝은 표정 속에 가려진 헤아릴 수 없는 한과 슬픔이 있다.

그가 2집 앨범(유니버설 뮤직)을 냈다. 제목은 ‘라크리메’(눈물). 오닐의 어머니 이복순 씨는 6·25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됐다. 어릴 적 열병을 앓아 정신지체 장애인이 된 그는 미혼모였다. 오닐은 미국인 외조부모의 손에서 컸다. 병원에서 일하다 은퇴한 뒤 TV 수리점을 운영하던 외조부모는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54년의 결혼생활 동안 35명의 입양아를 돌보았다. 외할머니는 “네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언젠가는 하늘이 꼭 도와줄 것”이라며 오닐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곤 했다.

이 앨범은 용재 오닐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바치는 선물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앙코르 곡에 실려 있는 ‘섬집 아기’(이흥렬 작곡)를 들으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클래식 기타 반주를 배경으로 아련하게 울리는 비올라 소리를 듣다 보니 기자도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비올라의 소리는 ‘엄마의 목소리’를 닮은 것 같아요. 집에 온 듯 따스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지요. ‘섬집 아기’는 이번 앨범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지요. 제 비올라는 바닷가의 어머니와 아이를 그리고 있지만, 듣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상상 속 어머니를 만날 겁니다.”

오닐은 “어머니가 일찍 한국을 떠나서, 어릴 적에 ‘섬집 아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됐고, 쉽게 감정에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앨범엔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소르의 ‘라 로마네스카’, 보테시니의 ‘엘레지’ 등 슬픔을 테마로 한 클래식 레퍼토리가 가득하다. 현악앙상블과 클래식 기타가 협연한 이 음반에 실린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재즈 모음곡 2번’은 오닐이 직접 편곡했다.

비올리스트로서는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 입학한 오닐은 2001년부터 줄리아드 음대 출신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에서 활동 중이다. 당시 줄리아드 음대 강효 교수는 오닐에게 ‘용재(勇才)’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올해 5월. 오닐은 미국 클래식계에서 최고 권위 있는 상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했다.

“강효 교수님은 미국인인 줄로만 알았던 제게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알게 해 주셨죠. 에이버리 피셔 상으로 받은 상금은 제 비올라(1699년산 조반니 토노니)를 사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무엇보다 제가 인정받은 것이 기쁩니다.”

전승훈 기자 씀      - 방울미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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