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 곽성삼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험한 산 고개넘어
끝없는 나그네길 이제 쉴 곳 찾으리라


서산의 해 뉘엿뉘엿 갈길을 재촉하네
저 눈물의 언덕 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지나는 오솔길에 갈꽃이 한창인데
갈꽃 잎 사이마다 님의 얼굴 맺혀있네


길 잃은 철새처럼 방황의 길목에서
지쳐진 내 영혼 저 하늘 친구삼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 초저녁 별이 되리
내 영혼 쉴때까지 나 소망을 노래하리

 


 


 

 

      이 땅의 많은 가수들이 자신들의 혼을 태우며 노래를 부른다.
      삶의 무게와 이 땅의 아름다운 것들을 얘기하지만
      곽성삼의 음악세계는 분명히 많은 가수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오늘날 서구문화의 홍수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설움, 방황의 세월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곽성삼의 작품집 '장돌뱅이'는 지적인 마음과 따스한 정이 단절된
      이 시대에,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순박하면서 아름답고,
      정의롭게 노래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통기타 가수모임의 주전가수로 대중음악을 시작

      그후 유한그루의 앨범 제작에 참여. 한국여인의 '한'이 담긴 작품
      '물레'를 선보이며 우리의 맥을 지켜 나가는 작가로 알려졌다. 

      1980년 첫 작품집 [길]에서 '귀향', '소생' 등의 노래를 통해

      맑은 영혼의 소리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는

      어느 날 음악에 대한 고뇌 속에 홀연히 음악계를 떠났었다.
      가수가 노래를 하지 못할 때의 처절함,

      그것은 당사자가 아니고선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이다.

       

      그는 절박한 현실에 순응키 위해 주유원, 경비원, 보일러공,
      외판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결코 음악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명력을 지켜 왔다.

      그 생명력의 원천은 그가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애정이자 삶의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작가는 어렵고 외로웠던 먼 길 돌아 20년이란

      세월을 깨고 새로운 작품집 [장돌뱅이]를 가지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 왔다.

       

      장돌뱅이마냥 인생의 역정을 돌고 돌아 우리 곁에

      20년만에 돌아 온 그는 늘 마음의 고향을 그리워했으며

      그것을 노래라는 실타래를 통해서 우리에게 한 올 한 올 풀어서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것 같이 우리들의 마음을

      대신해 노래하고 있다.

      '고향'이란 작품은 도시의 삭막함을 고발하며 역사 속에

      숨쉬는 고향의 고귀함을 노래하고,

      '멀고먼 고향'에서는 부친의 고향 황해도를 그리며

      시름없이 떠나 온 고향 하늘, 그 속에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애절한 기원,

      그리고 인생의 무상함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에서

      쓸쓸히 사라져 가는 민족의 애환을 노래했다.

       

      그의 노래는 도시의 생활 속에서 기쁨보다는

      가슴 깊이 아픔을 더 많이 갖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젖은 가슴을 씻어 주는

      맑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접하는 느낌이다.

 

이 게시물을..
profile